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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방송] 광주고려인마을의 ‘작가노트’-세계적인 고려인화가 문빅토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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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월곡고려인문화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72회   작성일Date 23-06-13 09:51

    본문

    [고려방송] 광주고려인마을의 ‘작가노트’-세계적인 고려인화가 문빅토르 화백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문화가 융성하고, 관광객이 넘쳐나는 역사마을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지역특성상 안정된 일자리가 부족하고, 농촌 일일근로자로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는 고려인동포들이 많아 농한기가 다가오면 겨울나기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려인마을은 특화거리와 고려인문화관, 다양한 예술단을 조직해 천만관광객 시대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아쉬움은 남아 세계적인 고려인화가 문빅토르미술관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모금액은 우선 건물매입비 4억원이다. 기간은 7월말이다. 고려인마을은 먼저 예정부지의 주택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을 통해 내년 1월 미술관 개관식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 광주에 정착, 그림을 그리며 후진을 양성해 고려인 선조들이 간직해 온 강인한 민족정신과 뛰어난 한민족의 예술혼을 후손들에게 전승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는 문 화백과 그의 그림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고려인마을은 미술관을 한축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려인선조들이 계승 발전시켜 온 독특한 한민족의 예술혼을 후세대에 전할 계획이다.

    이에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방송은 광주에 정착, 후진양성에 남은 인생을 헌신하겠다는 그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문빅토르(72세) 화백이 2016년에 쓴 작가 노트를 보도하며 그의 미술 정신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문 화백은 작가 노트를 통해 다음과 같이 그의 예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내게는 미술관이 두 개의 마천루가 합쳐진 드넓고 매우 맑은 공간으로 보인다. 크고도 긴 화랑은 아치형 유리날개다. 아치 아래는 심지어 밖에서 비가 내리고 찬바람이 불 때조차도 늘 따스하고 건조하다. 아치형 천장 아래 미술관 외 벽면은 마치 빛줄기나 선처럼 퍼져나가는데 그것들은 마치 지구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

    미술관에는 크고 작은, 또 적당한 크기의 다양한 그림들이 걸려있다. 각각의 그림들에는 고통과 환희가 깃든 작가의 온전한 생애가 비밀스러운 양식으로 담겨있다. 이 인생은 어디를 지향하고 있으며 화가의 혼은 어느 행성으로부터 부름을 받았을까? 전시품은 많다. 그리고 그 어딘가에는 토담집에서 이루어진 나의 작품이 있다. 그 집 안에는 늘 굶주리고 헐벗은 소년이 알록달록한 공책에 그림 그리는 것만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았던 나의 어린 시절과 부서진 학생용 책상이 놓여있다.

    인생에서 만났던 훌륭한 사람과 그렇지 못했던 사람들의 밀랍인형은 굳어있고 후회의 자루들은 낡은 그림들 뒤에 먼지로 덮여있다. 과거의 많은 것들, 즉 내 실수의 무더기나 내가 이루어낸 업적들의 저장고 같은 것들은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각기 다른 평가에 따라 그 비밀스러운 이유들이 나타날 수 있도록 미술관 벽의 밝은 애벌 칠감 아래 반드시 감춰져야 한다. 이러한 ‘시각’은 작가의 창작속으로 들어가 그 무엇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샤갈, 피카소, 칸딘스키의 그림들이 걸려있고, 어딘가에 위대한 소련연방 시대에 그려진 작품들이 스치듯이 보인다. 그 시절에는 미술관이 단지 설계과정 중에 있었고 아직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그것이 실현되도록 이 벽들에 흔적을 남겼다. 벽의 어떤 부분에는 내가 창작을 시작한 이유가 묻혀있다. 하지만 나의 창작활동은 쉰 살이 다 되어서야 거친 물질적 단계에서 정신적 단계로 이동했다. 나의 온 생애와 창작의 고통과 영감의 환희가 뿌려지고 냄새 풍기는 유화 물감들 속으로 수렴된 여러 그림들이 걸려있다.

    미술관에는 많은 관객이 찾아오고 그들은 모두 그림을 보는데 집중하는 것 같지만 어떤 이들은 정신적인 삶에 대해서, 다른 이들은 예술과 음악에 대해서, 또 어떤 이들은 사람이 자기의 시선을 ‘자기의 내면’에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 예민한 분야에 대해서 숙고한다.

    그것은 화가의 과업이 ‘형태’를 점유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형태의 도움으로 내용을 제공하는 데에 있다는 뜻이다. 즉 작품출현의 위대하고 신비로운 비밀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미술관 벽들은 그림들을 별개의 인물로, 정신적으로 이루어진 오브제로 보여준다. 가끔씩은 미술관에서 일련의 전시품이 모조리 사라지기도 한다. 그것은 미술가와 그의 작품이 다른 벽으로, 다른 미술관으로 날아갔다는 뜻이다.

    그림들은 큰 항공기에 실려서 날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예술작품은 속도와 흔들림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큰 항공기는 천천히 그리고 헤엄치듯 구름을 뚫고 미끄러져 가고, 미술관은 그날 밤 높은 하늘에서 거대한 암흑 속의 외로운 점으로 반짝인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세계적인 고려인화가 문빅토르 화백이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수술 후유증으로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11월 문 화백을 광주로 초청해 치료비와 체재비 일체를 지원하며 재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어려운 상황 속에 고려인마을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한 문 화백은 남은 생애를 광주에 정착, 그림을 그리며 후진을 양성해 고려인 선조들이 간직해 온 강인한 민족정신과 뛰어난 한민족의 예술혼을 후손들에게 전승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문 화백의 꿈을 실현시켜줄 마음이 따뜻한 후원자를 찾고 있다.

    후원문의: 062-961-1925, 010-3644-6748

    고려방송: 엄엘리사(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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