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방송] 광주고려인마을 가족식당, 우즈벡 사마르칸트 고려인협회에 전통악기 기증
-2010년대 초반 맨몸으로 한국에 와 식당업으로 부 축적
-마을 내 어려운 동포 지원사업에 앞장 서 긴급의료비, 정착금, 장학금 등 수시 지원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후 식당을 시작해 안정을 찾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동포가 사마르칸트 고려인협회에 전통악기를 기증했다.

18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기증자는 다름아닌 고려가족식당을 운영하는 전발레르씨 가족으로 광주시가 실크로드 중심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시와 지난 6일 맺은 도시 간 우호협력 협정체결을 기념해 북과 꽹과리, 장구, 의상 등 총 13종 420만원 상당의 전통악기를 기증했다.

전통악기를 받은 사마르칸트 고려인협회는 악기를 기증해 준 전발레르씨 가족들의 따뜻한 동포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증된 악기를 이용해 연주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보내왔다.

* 광주고려인마을 가족식당이 우즈벡 사마르칸트 고려인협회에 전통악기를 기증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고려가족식당을 운영하는 전발레르씨는 구소련 해체 후 민족차별과 경제난을 피해 2010년대 초반 국내 입국, 광주에 정착했다. 정착 초기 전 씨는 광주인근 농공단지와 농촌 일용직을 전전하며 하루 하루 힘겨운 삶을 살았다.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자 큰 딸 전올가씨 부부를 초청했다. 이어 일가 친척들이 들어와 고려인마을에 정착했다. 이후 2013년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의 제안을 받고 식당업을 시작했다.

작은 규모의 식당을 개업한 후 특화거리 조성이라는 큰 꿈을 그리며 사업을 진행했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고 음식맛과 빵맛이 으뜸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많은 한국인이 식당을 찾기 시작해 오늘날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역사마을1번지 광주고려인마을과 특화거리가 조성될 수 있었다.

이제 전발레르씨 일가친척은 50여명으로 불어났고 고려인마을 특화거리 내 6개의 음식점과 마트, 빵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상당한 부도 축적할 수 있게 됐다.

전 씨 가족은 자신들이 잘살게 된 것은 바로 고려인마을 덕분이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매월 일정액을 고려인마을에 기부해 입국 초기 의료보험이 없어 애태우는 광주정착 고려인동포 긴급의료비와 생활비, 정착금, 장학금 등을 수시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큰 딸 전올가씨는 2022년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또한 전발레르씨 아내 전지나이다씨는 광산구청장상에 이어 올해에는 '제11회 고려인의 날' 을 기념해 광주광역시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전발레르씨는 “1937년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후 마을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던 선조들의 뜻을 이어받아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정착에 어려운 동포가 없도록 보살피겠다” 고 밝혔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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