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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방송] 광주 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문 빅토르 작 ‘박람회1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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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방송] 광주 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문 빅토르 작 ‘박람회15번’
-고려인의 역사적 경험, 정체성 혼란 시각적으로 표현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삶에 대해 끊임없는 물음표를 던져 온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 빅토르 화가의 작품 하나하나는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정신세계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삶을 찾아 이주해야 하는 유랑민 '고려인' 의 삶에 대한 정체성 혼란과 고뇌가 녹아든 작품들은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마음에 애잔함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 '박람회 15번'은 그의 독특한 화법인 점묘법을 바탕으로 고려인의 정체성 고뇌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고려인들이 겪어온 역사적 경험과 정체성 혼란을 색감과 상징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 고려인 미술거장 문 빅토르 작품 '박람회 15번'은 그의 독특한 화법인 점묘법을 바탕으로 고려인의 정체성 고뇌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이 작품은 고려인들이 한민족의 후손으로서 자신들의 뿌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내적 갈등을 주제로 한다. 화폭 속에는 중앙아시아 유목민을 상징하는 유물들과 한국을 상징하는 유물들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이 상징적인 유물들 사이에서 네 명의 고려인들이 각자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었고, 이후 그곳에서 고난의 삶을 이어오며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정체성 혼란을 계속해서 겪어왔다. 이 작품은 그들의 이런 심리적 여정을 묘사한 것이다.
작품 속에서 주목할 부분은 유물들에 대한 색채 표현이다. 중앙아시아 유물의 일부는 노란색으로, 한국 유물의 일부는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는 부분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란색은 한국을, 초록색은 카자흐스탄의 국가 색을 상징한다. 이처럼 색감의 대조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중앙아시아 이주민으로서 겪어온 정체성 혼란을 표현하고 있다.
문 화가는 이 작품을 통해 정체성 혼란 속에 살아가는 고려인의 내면을 강렬하게 시각화했다. 한민족의 뿌리와 중앙아시아에서의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려인의 심정이 색채를 통해 구체화된 것이다.
또 고려인 이주 160년의 지나온 세월 속에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떠돌며 살아온 역사가 엿보인다. 이러한 시각적 상징은 작품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려인들이 겪은 역사적 고통과 그들이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새기게 한다.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에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천착해 왔다. 문 화가 역시 이 고뇌를 외면하려 노력했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그 고뇌가 선명해진다'고 고백했다. 이는 고려인들 개개인의 내면뿐만 아니라 그들의 집단적인 역사적 경험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 화가의 ‘박람회 15번’은 단순한 미술 작품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고려인들이 겪은 고통스러운 역사를 반영하며, 그들이 오늘날까지도 겪고 있는 정체성 혼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예술적 기록이며 서사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잊혀진 고려인의 역사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민족적 정체성과 국가의 중요성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된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고려인의 역사적 경험, 정체성 혼란 시각적으로 표현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삶에 대해 끊임없는 물음표를 던져 온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 빅토르 화가의 작품 하나하나는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정신세계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삶을 찾아 이주해야 하는 유랑민 '고려인' 의 삶에 대한 정체성 혼란과 고뇌가 녹아든 작품들은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마음에 애잔함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 '박람회 15번'은 그의 독특한 화법인 점묘법을 바탕으로 고려인의 정체성 고뇌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고려인들이 겪어온 역사적 경험과 정체성 혼란을 색감과 상징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 고려인 미술거장 문 빅토르 작품 '박람회 15번'은 그의 독특한 화법인 점묘법을 바탕으로 고려인의 정체성 고뇌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이 작품은 고려인들이 한민족의 후손으로서 자신들의 뿌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내적 갈등을 주제로 한다. 화폭 속에는 중앙아시아 유목민을 상징하는 유물들과 한국을 상징하는 유물들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이 상징적인 유물들 사이에서 네 명의 고려인들이 각자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었고, 이후 그곳에서 고난의 삶을 이어오며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정체성 혼란을 계속해서 겪어왔다. 이 작품은 그들의 이런 심리적 여정을 묘사한 것이다.
작품 속에서 주목할 부분은 유물들에 대한 색채 표현이다. 중앙아시아 유물의 일부는 노란색으로, 한국 유물의 일부는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는 부분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란색은 한국을, 초록색은 카자흐스탄의 국가 색을 상징한다. 이처럼 색감의 대조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중앙아시아 이주민으로서 겪어온 정체성 혼란을 표현하고 있다.
문 화가는 이 작품을 통해 정체성 혼란 속에 살아가는 고려인의 내면을 강렬하게 시각화했다. 한민족의 뿌리와 중앙아시아에서의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려인의 심정이 색채를 통해 구체화된 것이다.
또 고려인 이주 160년의 지나온 세월 속에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떠돌며 살아온 역사가 엿보인다. 이러한 시각적 상징은 작품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려인들이 겪은 역사적 고통과 그들이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새기게 한다.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에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천착해 왔다. 문 화가 역시 이 고뇌를 외면하려 노력했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그 고뇌가 선명해진다'고 고백했다. 이는 고려인들 개개인의 내면뿐만 아니라 그들의 집단적인 역사적 경험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 화가의 ‘박람회 15번’은 단순한 미술 작품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고려인들이 겪은 고통스러운 역사를 반영하며, 그들이 오늘날까지도 겪고 있는 정체성 혼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예술적 기록이며 서사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잊혀진 고려인의 역사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민족적 정체성과 국가의 중요성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된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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