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방송] 광주고려인마을이 추천하는 [오늘의 시] '불쌍한 독립군' 김경천
불쌍한 독립군(무장해제 후)

1.영하 사십도 시베리아 추위에,
여름 모자 쓰고서 홋저고리로,
밑 빠진 메커리에 간발하고서,
벌벌 떨고 다니는 우리독립군
(*메커리: 집신)

2.한반도를 결박한 철사를 벗겨,
화려강산 옛 빛을 보려하였더니,
경박한 사람들은 코웃음하며,
부모나 찾아가서 보려무나

3.서산에 지는 해는 쓸쓸도 하다,
너의 고향 이곳에서 몇천리더냐,
널 기르신 너의 부모 이곳 있으면,
너의 모양 보고서 어떠하리요

-경천아일록 (1924년 1월 1일)에서
 


*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한편, 광주 고려인마을은 가치 있는 역사‧학술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역사마을 1번지의 아카이브 구축 역량을 강화하고자 김경천 장군의 특별전과 기념 세미나를 오는 30일 진행한다.

고려인마을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김경천 장군의 고귀한 민족정신과 그의 뜻을 널리 알리고자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고려인마을은 김경천 장군의 간절한 조국애와 부하사랑이 담겨있는 시도 추천했다. 이 시는 무장해제 후 1924년 1월 1일 쓴 것으로 그의 일기인 경천아일록에 기록되어 있다.

아울러, 고려인마을이 고려인역사유물 1만2천점을 소장하고 있는 월곡고려인문화관과 홍범도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나섬에 따라 국내외 연구자들과 지역사회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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